우리 지구는 태양계의 절대군주 태양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태양이 다스리는 영역을 살펴보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인 지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태양은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8분 19초 정도 달려가야 닿을 수 있는 거리(약 1억 5천만 km)에 있으며, 이 거리를 1 AU(천문단위 Astronomical
Unit)로 하여 태양계에서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로 사용합니다. 가령 태양계의 제일 바깥 행성인 해왕성은 태양과 약 30 AU 거리에 있고, 목성은 태양으로부터 5 AU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 일상에서 사용하는 거리 단위인 m 혹은 km로 표시하는 것은 아주 불편할 것입니다. 이렇게 단위는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계의 물리적 규모에 맞추어 사용하는 것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소통하기에 편합니다. 별들이 아주 멀리 있기 때문에 우주에서 거리를 따지는 일반적인 거리를 광년(1광년은 약 10조 km)으로 따지고, 미시세계의 단위를 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혹은 마이크로 미터(μm 백만분의 1 m)로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달은 지구에서 약 38.5만 km 떨어져 있고 이 거리는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약 390분의 1 정도 되고, 태양은 달보다 약 400배 정도 크기 때문에 지구에서 볼 때 달과 태양의 크기는 비슷하게 보입니다. 지구는 반지름이 약 6,400 km 이며 따라서 지구 둘레의 길이는 약 4만 km 정도로 이 길이를 7.5배 한다면 빛이 1초만에 이동하는 거리가 됩니다. 보이저 1호가 해왕성을 지나며 방향을 돌려 지구를 찍은 사진은, 가장 먼 곳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인 지구를 바라 본 모습입니다. 이렇게 바라 본 지구의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으며, 칼 세이건은 그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들려주었습니다. 슬라이드 아래의 동영상을 감상해 보십시다.
태양계의 크기, 지구에서 보는 태양과 달의 크기,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 던지는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살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