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태양계 근처에서 초신성의 폭발이 있었습니다. 그 초신성은 일반적인 우주에 퍼져있는 수소와 헬륨 외에 무거운 원소들을 태양계 주변에 뿌리고 장렬하게 사라졌습니다. 태양계 주변에 흩어져 있던 여러 원소들은 제각각 뭉쳐서 다양한 분자를 이루었고 중력에 이끌리며 여러 곳에서 자기의 덩치들을 키워갔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계속 되다가 약 46억년 전에 드디어 거대한 분자구름의 중심온도는 수천만도에 이르며, 수소핵이 헬륨핵으로 융합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강력한 빛이 나왔습니다. 중심부에서 나온 빛은 바깥으로 나올 때까지 충돌하며 다양한 파장의 빛으로 변했습니다.
한편 중심에서 원시태양이 만들어진 것과 비슷한 시기에 태양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는 작은 덩어리 콘드롤과 콘드롤이 뭉친 콘드라이트, 콘드라이트가 논거나 부서지며 재가공된 아콘드라이트 등이 생성되었고, 충돌을 통해 크기가 커지며 미행성이 형성되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이 중의 어느 한 곳의 미행성은 중력으로 주변의 물질들을 끌어당기며 점점 덩치가 커져서 원시지구를 이루었고, 수천만 년 이후에 가까이 있던 현재 화성 크기의 다른 천체와 충돌하면서 지축이 기울어지고 충돌 후 파편을 흡수하며 원래의 크기보다 좀 더 커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지구는 후기 운석 대충돌이라는 지구적 사건을 겪으며 물을 풍부하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구가 형성될 당시에 주변의 작은 운석들이 원시지구를 두들겨 댄 이후로 잠잠했던 지구에, 해왕성 너머의 카이퍼 벨트에서 온 얼음형 운석들이 대거 지구에 쏟아지며 지구에 물을 상당히 많이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렇듯 지구에는 현재까지 많은 격변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태양계가 형성될 당시에 어떠했는지 지구에 있는 자연의 기록으로는 알기 힘듭니다. 태양계의 모든 천체들과 마찬가지로 운석도 비슷한 시기에 형성되어 진공에 가까운 우주에 있었기 때문에 운석은 태어날 당시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운석에 흥분하는 것은, 어떤 운석들은 아주 신비스러울 정도로 멋지기도 하지만 태양계가 형성될 초기의 정보를 그대로 갖고 있는 훌륭한 저장장치이기 때문이지요,.
생명이 정확히 언제 시작되었는지 아직 확신할 정도로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후기운석 대충돌이 있기 훨씬 전에도 지구에 상당량의 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르콘 광물이 발견되었고, 후기운석 대충돌 시기 정도의 미생물 화석이라고 주장되는 것도 있으나 아직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한 것은 아닙니다. 생명이 탄생한 이후로 생명은 지구환경을 변화시킬 정도로 번성하며, 지질 시대를 대표하는 이름을 우리말로 정할 때 고생대, 중생대 등과 같이 우리는 생명의 生자를 넣어서 부릅니다.
지구가 형성되는 과정과 원시지구에서 있었던 사건들, 생명을 가득 담은 지구의 초기 모습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