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사회의 기원

호모 사피엔스는 20만년 전 아프리카 동쪽에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에 고향을 떠났다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10만년 정도 지난 후에는 성공적으로 고향을 떠나서 새로운 지역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0만년 전에는 중동 지역에 정착하였고, 7만년 전에는 아시아로 진출하고 4만년 전에는 유럽으로 진출하여 네안데르탈인과 일정 기간 공존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새로운 곳으로 정착하던 역사는 그 지역에서 상당 수의 대형동물들이 멸종하는 직접적 원인이 된 것이 아닌가 보입니다. 분자생물학적 인간의 이주 역사와 화석으로 나타나는 그 시기의 대형동물들의 멸종은 우연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5만년 전 호주에서 24종의 대형동물  중 23종이 멸종하고, 빙하기 시기에 얼어붙었던 베링해협을 건넌 1 1만 5천년 전의 북아메리카에서 그리고 1만년 전 남아메리카에서 대형동물들이 멸종하게 됩니다. 인간이 바야흐로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로써, 여러 지역으로 퍼지면서 일어난 전 지구적인 사건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인간의 이주에 따라 대형동물의 멸종에 그치지 않고, 대항해시대를 거치며 여러 원주민들이 사라졌던 것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렵과 채집을 하며 자연과의 관계에 있어서 다른 동물들과 비슷하게 살아가던 인간은, 빙하기가 지나고 농업과 목축을 시작하면서 자연을 경작하고 기를 수 있게 되면서 다른 동물과 다른 삶을 시작하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농경과 목축은 단위면적 당 수용할 수 있는 인구를 50배 정도로 급증시키며 정착생활이 가능해지고 인간집단의 규모는 점차 커졌습니다. 또한 식량을 저장할 수 있는 방법도 알아내고 사유재산이 생기면서 인간사회는 점차 복잡해졌습니다. 인간의 삶이 의존하는 생태계는 이제 인간의 고향인 자연에서 인간이 만든 사회로 대체되기 시작했고, 권력과 제도 및 사회불평등과 계층이 생겨나고 굳어져 갔습니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자연과의 관계 혹은 자연에서의 위상, 다른 동물들과 더욱 달라지고 짧은 시간에 지구의 환경을 변화시킬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급격한 지구환경 변화는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에 터전을 둔 다른 생물들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초록의 지구를 위하여,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미약하며 우리 시대의 과제입니다.

인간의 문명과 사회의 기원에 대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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