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적인 의미로 쓰이는 local 이라는 단어가 자연과학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보기로 하자. 먼저 공간에 대해서 살펴보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은 유클리드 공간이다. 삼차원 어느 곳도 모두 평평하여, 어느 방향으로도 다를 바 없이 균일하고(homogenous) 등방적인(isotropic) 공간이며 중고등 학교에서 배우는 기하나 건축물이 놓이는 현실은 모두 유클리드 공간에 펼쳐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표면도 유클리드...
일반인이 현재 과학기술이 어디까지 갔는지 구태여 알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이론에 비하여 기술은 현실에서 존재하는 것이고 어디까지 인간이 현실로 만들어냈는지 궁금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첨단기술은 다양한 영역에서 뾰족하게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이루며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져서 이상으로 조금씩 더 전진하고 있다. 기술을 통해야 비로소 생각해왔던 것들이 맞는지...
지구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태양으로부터 받고 또 비슷한 정도의 에너지를 우주로 방출하면서 오랫동안 평형 상태를 이루어 왔다. 긴 시간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짧은 시간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구는 대개 서서히 변해왔다. 평형에 근접한 상태가 지속되어야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음은 물론이다. 지구가 지구적으로 급격하게 변한다면, 혼란스러움을 견뎌낼 생명체는 없을...
과학이 세상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며 합리적으로 세상에 대한 이해의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누가 연구하여 그러한 결과를 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연구 결과에 대한 실증적 검증을 통과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연구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연구 결과는 다르게 취급받는 일들은, 인간사회의 어느 영역과 다르지 않게 종종...
일반인의 버킷 리스트와 다르게 과학자의 버킷 리스트를 꼽아 보라고 한다 하더라도, 물론 과학자 개인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용량이 부족한 가속기로 실험하는 과학자에게는 더 뛰어난 성능의 가속기를 맘껏 사용하는 것일 수 있고, 현존하는 최고의 가속기를 사용하는 과학자에게는 새로운 발견을 가능하게 할 정도로 뛰어난 미래의 가속기가 생전에 가동되는 것을 보는 것일 수도...
무엇을 계산하여 구체적인 값을 내는 것은 과학과 수학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는 아주 큰 값이나 아주 작은 값들을 계산할 일이 별로 없다. ‘천문학적으로 크다‘는 관용적인 표현처럼 천문학에서는 지상의 세계 너머의 하늘에서 스스로 빛나는 별과 별 주위를 도는 행성 그리고 행성 주위를 도는 위성들은 일상과 달리 아주 먼 그러니까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