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이다. 당신이 살고 있는 행성인 지구와 나의 관계를 말하고 싶다. 그러기 전에 당신과 친숙하다는 이유로 나를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것이 걸려서, 간략하게나마 말해야겠다. 당신들은 나를 빛(light)이라 부르기도 하고 전자기파(electromagnetic wave) 혹은 광자(光子 photon)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나의 주된 특성인 파장(wave length 파동의 길이)에 따라서 나를 전파, 마이크로파, 적외선, 빨주노초파남보의...
둘째 날이다. 우주가 시작되고 92억년 후에 형성된 이 행성에 온지도 46억년 정도 되었다. 지금 나는 이천몇백 년 전의 지중해 연안을 내리쬐고 있다.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밀레투스의 탈레스(Thales)에서 이탈리아의 피타고라스, 아테네의 소크라테스와 제자인 플라톤(Plato),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384 BC ~ 322 BC), 태양에서 온 나를 이용하여 지구둘레를 꽤 정확하게(10% 정도의...
나는 빛이다. 다섯 날에 걸쳐, 우주의 시작부터 출발해, 당신의 조상과 마음이 무엇인지까지 이야기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많이 당황했다. 더군다나 당신은 하루에 30분 정도만 시간 낼 수 있다고 덧붙였으니 말이다. 세상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 지금까지 우주 어디에나 있는 나에게 부탁한 것을 보면, 당신도 많이 생각하고 말한 것이리라. 나름대로...